[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3월 들어 매출 호조 소식에 힘입어 백화점주와 홈쇼핑주, 의류주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월까지 매출은 전반적으로 저조했으나, 이달부터는 불황에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유통·의류업종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영업 부진으로 유통·의류주의 1분기 실적은 전망치보다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3월부터는 날씨 효과와 경기 회복감, 실적 개선 등으로 주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신세계·롯데쇼핑..3월 기점 매출 '상승세'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백화점 3사(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롯데백화점(9.0%), 현대백화점(8.0%), 신세계백화점(4.7%)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5~10% 늘어났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2월20일 14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11일 1만3500원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004170)의 경우 올초부터 내림세를 지속하다 2월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12일 20만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4일에는 2만4000원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따뜻한 봄날씨로 봄 의류 판매가 크게 늘어 3월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아울러 결혼 시즌이 다가오며 혼수용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점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우려가 적고,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업체를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순수 백화점 업체로 규제 우려가 적고 올해 실적 개선 여지가 크기 때문에 박스권 상단의 17만원까지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경우도 하이마트 편입효과, 아울렛 사업 호조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홈쇼핑주들도 실적 모멘텀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백화점 대비 주가 탄력도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점점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1월25일 35만7000원에서 점점 오름세를 나타내며 2월7일 4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재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GS홈쇼핑(028150)은 올해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오다 4일 19만93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GS홈쇼핑은 최소한 상반기까지 강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CJ오쇼핑 역시 상품력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과 해외시장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으로 평가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미 백화점은 고가, 홈쇼핑은 저가라는 공식은 깨졌다"며 "소비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은 초저가 의류·잡화 제품을 과감하게 판매하고, 홈쇼핑은 기존 판매 상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명품 콜라보이레션 제품을 내놓는 등 불황기를 정면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패션·한섬·휠라코리아..내수·해외 수출 모두 '호조' 예상
이른바 패션주들도 3월 들어 의류 판매 실적의 호조세에 힘입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패션(093050)의 경우 지난 1월 30일 2만8000원까지 떨어진 후 3월 들어 소폭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4일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섬(020000)은 지난해 12월 28일 2만9800원을 기록했지만 급락세를 보이며 2월 18일에는 2만44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2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패션주의 경우에도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종목들의 상승세를 점쳤다.
이어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중국법인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휠라코리아는 아큐시네트 인수와 관련해 더 이상 불확실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고 이날 연중 최고가인 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류 생산의 경우 특히 동남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의 인건비와 임가공비가 상승함과 동시에 한-아세안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동남아 지역 생산의 원가절감 효과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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