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약세 득보다 실?
2013-03-22 11:02:13 2013-03-22 11:04:3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엔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시장은 엔저가 수출 개선을 이끌며 일본 경제의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수출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수입 물가 상승 등 부정적인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재무부가 발표한 지난달의 무역수지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이 기간 수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7% 감소보다도 못한 것으로 두 달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대로 수입은 11.9%로 크게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었다.
 
이에 2월의 무역수지는 777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1월에는 수입이 급증한 영향에 1조6300억엔이라는 사상 최악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즈미 드발리어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수출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고 반대로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일본의 무역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 가치가 크게 내리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수출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엔저의 효과는 수입 물가 쪽에 더 빨리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화석 연료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엔화 약세의 부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일본의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17% 떨어졌다. 아베 신조 총리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스터 엔'이라 불렸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관도 엔화의 과도한 절하를 경고했다.
 
그는 "엔화 약세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겠지만 연료 수입가격의 상승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엔화의 적정 수준을 90~95엔으로 제시하며 "달러 엔 환율이 100~130엔을 상회하면 일본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즈미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엔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가 명확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전했다.
 
그는 "수출이 점차 나아지면 수입 증가 영향을 상쇄시켜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은 대외 수요가 아주 완만히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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