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에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전망치였던 2.4%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2% 성장했다. 지난 2010년 6.3% 성장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7%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민간소비가 전년대비 1.7% 성장하는데 그쳤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전년보다 2.2%, 1.9% 감소한 탓이다.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부장은 “우리나라 GDP성장율인 2%는 G20국가 중 러시아와 터키를 제외한 18개국 중 9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분기별 성장률을 전기대비로 살펴보면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0.0%를 기록한 이후 4분기 0.3%로, 3분기를 저점으로 소폭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이는 4분기 중 의류, 전기·가스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탓으로 혹한과 같은 계절적 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지난 2011년(1.5%) 대비 0.5%포인트 낮은 1%를 기록했다.
정영택 부장은 “GDP디플레이터는 하나의 물가지수로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물가, 소비자 물가, 수출입물가 등 다양한 물가를 활용해 산출하는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된 탓에 1%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2708달러로 전년대비 257달러 증가한 가운데 개인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인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3150달러로 244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실제 개인의 주머니 사정과 가장 밀접한 지표인 1인당 GNI 대비 PGDI의 비율은 57.9%로 OECD 평균인 62.3%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총 저축률은 30.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간총저축률과 정부총저축률은 각각 23.4%, 7.4%로 전년대비 0.5%포인트, 0.3%포인트 낮아진 가운데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저축률은 3.4%로 전년(3.1%)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29.5%)에 비해 2.0%포인트 낮아진 27.5%였다.
정 부장은 "저축률은 꾸준히 30%대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지만 투자율이 상당부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건설 및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의 불확실성도 커져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 기업의 저축률은 일본 다음으로 결국 기업들이 저축은 늘리면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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