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창조경제의 '잠룡(潛龍)' 이노비즈
2013-04-02 08:31:07 2013-04-02 08:33:45
지난달 새로운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 각 정부 출범 때 마다 핵심 키워드와 이를 달성할 비전을 발표하곤 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는 각각 '혁신', '녹색성장'으로 경제 성장의 키워드를 설정했다. 이번 정부는 바로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창조경제에 대해 사람들마다 반응이 엇갈린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나갈 최고의 방법론"이라며 치켜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창조경제라는 단어의 정의와 개념이 모호하고 큰 변화 없이 기존의 정부 사업들의 조합만 변경해 이름만 바꿔놓은 것"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가 제1의 국정목표가 된 것은 협회 차원에서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 슬로건의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면 '중소기업', '기술혁신과 발전', '일자리', '융합', '기업 성장'으로 협회와 관계가 깊은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중소기업', '기술혁신과 발전'은 본 협회의 이름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하 이노비즈협회)'와 거의 동일하다. 이노비즈협회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 능력과 상품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증을 받은 우수한 기업들이 모여 조직한 협회다.
 
이노비즈협회는 실업률과 양극화가 심화돼 가는 시기에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노비즈기업들은 최근 3년간 9만6000여개, 매년 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2012년 이노비즈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에는 총 5만5000여명이 관련기업에 새로 고용될 계획이다. 게다가 1만7000여개 이노비즈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 또는 종사자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한 고성장 기업이 4200여 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비즈기업들의 업종 스펙트럼은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 제조업부터 정보통신, S/W, 바이오, 환경 등 등 다양하다. 기본적인 R&D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종 산업 간의 다양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이노비즈기업들은 '중소기업 성장 희망 사다리' 구조에서 여러 중소기업 집단 중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과 '코스닥시장 히든챔피언 기업'중 이노비즈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3%, 69%일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이노비즈기업들은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중요한 집단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런 이노비즈기업들의 발전 가능성과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에 실시 한 이노비즈협회의 협회장 이취임식에 축전을 보내 이노비즈기업인들을 격려하고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이노비즈의 가능성과 중요성에 비해 그에 걸맞은 위상과 혜택은 높지 않다. 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벤처특별법'과 '산업발전법'을 통해 법적기반을 갖췄지만, 이노비즈기업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노비즈 제도의 불안정성은 물론 기업성장단계별 육성·지원정책 상에 창업·벤처기업과 중견기업 사이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도 우리 이노비즈기업들은 기업과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지금도 불철주야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협회 또한 이러한 이노비즈기업들의 성장과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협회는 3년 연속 최우수 일자리 창출 기관으로 이노비즈기업의 안정적 인력수급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거래소와 협력을 통해 코스닥상장 규정을 개정해 이노비즈기업들의 직접금융을 통한 안정적 자금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이노비즈기업 간의 협력 활동과 기술융합의 활성화를 위해 이노비즈 기술교류 융·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협회는 앞으로 이노비즈 제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노비즈기업의 중견기업 도약을 위해 전문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그리고 이노비즈 금융지원 연계센터를 추진해 개별 이노비즈기업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창조경제의 중심에 위치한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취임해 어깨가 무겁다. '새로운 10년을 위한 혁신 기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로 이노비즈기업의 발전을 위해 임직원들과 노력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한국경제의 잠룡인 이노비즈기업들의 더 높고 많은 비상(飛上)을 기대해본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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