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가 북한 리스크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현대·기아차의 리콜 사태까지 악재가 겹쳐 급락하고 있다.
4일 오전 11시41분 현재 코스피는 1940선에서 등락 중이다. 오전장 한땐 193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 개성공단 출경을 차단했고,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다.
앞서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도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3월 ADP민간고용과 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자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와 미국 지표 부진 등 동시에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장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약세장에 대해 4월의 예상밴드인 1900~2050 구간은 지킬 것으로 본다"며 "북한 리스크는 분명히 영향이 있겠으나 과거 북한 이슈가 시장에 트랜드를 바꾸는 등의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밀릴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의 경우 이미 상당부문 진행됐고 앞으로도 당분간 흐름이 이어질 것이지만 코스피는 1900선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지난 2월 기록한 1930대가 올해 최저점인데, 이렇게까지 저점으로 밀려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이사는 " 북한 이슈와 현대 ·기아차 리콜이 동시에 겹치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아울러 전날 미국 증시가 부진한 까지 악재로 겹쳐 반영됐다며, 향후 1940선 전후가 지지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현대증권(003450) 투자전략팀장도 이날 시장 상황에 대해 "미국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등 미국경기가 악화되고,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커지지 않는다면 1950~193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엠(101390)투자증권 임노중 팀장은 "이날 증시에 대해 북한 리스크가 이번에는 상당히 심각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가능성도 있다는데 과거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극단적 상황은 피하겠지만 심리적으로는 위축되고 있다"며 "1950선 밑으로 밀려나더라도 일시적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낮은 전저점 신뢰도에 대해 "이전 글로벌 글로벌 증시에 안정성을 주던 제조업과 고용 등 미국 지표의 둔화가 이어진데다 미국증시내 반도체 지수와 중소형 주 하락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지선에 대해 오 팀장은 "2012년 PB1배는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며 "12개월 FWD PB 1배 수준인 191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급락하더라도 북한 리스크가 회복되면 빨리 개선될 것이다. 저점 이탈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이전 국면에서도 북한 리스크, 환율 리스크,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반영되서 1930을 기록했다. 더 악화되더라도 그 정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과의 상황이 더 악화되면 판단해야겠지만, 아직 사건이 터진 것은 아니다. 이정도 상황에서 리스크를 보면 이탈은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팀장은 "대략 1950선 전후면 단기저점을 형성할 것이고 향후 지지선은 1930~1950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탓으로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벨류에이션은 비싸지 않다"며 "코스피가 1950이면 MSCI 예상치로 보면 대략 8.8배인데 이러한 레벨은 바닥에 가까운 수준으로 충분히 벨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과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부각될 수 있어 현재 상황에서 투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향후 지지선 전망에 대해 유 팀장은 "1900~1950은 유지될 것"이라며 "과거 경험상 벨류에이션이 현재 바닥으로 반대 매수세가 몰릴 수도 있다며 1900 이하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으로 전저점 이탈 가능성이 없진않다"며 "내부적인 펀더멘탈 모멘텀이 좋지 않고 현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정책의 효과를 단기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 "절대 밸류에이션(PBR) 매력이 응집되는 만큼 저점 확인시기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팀장은 "향후 1950포인트를 하회한다면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의 저가매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며 "1분기 어닝쇼크와 돌발 이슈로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더라도 1850p 하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이사는 "이번에는 북한의 리스크에 대해 국내 보다는 외국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1900선 내외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문제이며 PBR 1배 수준인 1900선 언저리까진 빠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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