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네이버형 검색을 선보인다면?
2013-04-09 16:36:04 2013-04-09 16:38:4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서비스는 확연히 다르다. 구글이 수많은 웹문서를 뒤지고, 상대적 중요도에 따라 가장 많이 링크된 페이지를 우선 노출한다면 네이버는 일종의 큐레이션(선별 및 정리) 과정을 통해 검색어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를 노출하는 식이다.
 
이용자가 유명인을 검색했다고 가정해보자. 구글은 좋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페이지부터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네이버는 해당 인물의 프로필을 시작으로 주요 활동사항, 이미지, 뉴스 등 정보를 친절하게 노출한다. 
 
구글이 순수 기술 기반의 검색엔진이라면 네이버는 수작업 기반의 검색엔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이 네이버형 검색을 보인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5월 공개된 구글의 회심작, ‘지식그래프’가 한국어 검색에도 전면 도입됐다.
 
9일 구글코리아는 역삼역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식그래프를 시연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지식그래프는 문자나 단어를 기반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최대한 이에 가까운 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즉 ‘1984년 저자’라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해당 단어에 대한 검색결과가 아닌 ‘조지 오웰’에 대한 검색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이는 검색엔진이 이용자의 의도를 알아챌 만큼 똑똑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식그래프는 세부적으로 라이브 패널, 지식 패널, 이미지 패널로 나뉜다. 우선 라이브 패널은 실시간성이 강한 정보에 대한 것이다. 스포츠 경기결과, 영화 상영정보, 계산기, 날씨, 환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서울 날씨’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가 바로 뜬다.
 
지식 패널은 이용자가 인물, 장소, 기구 등 사물에 대한 명확한 검색의도를 갖고 있을 때 노출되는 서비스다. 영화배우 ‘한석규’를 검색하면 프로필부터 주요 활동사항, 관련 검색어까지 쭉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미지 패널은 구글 검색엔진이 그림으로 설명해주는 게 낫다고 판단할 때 이를 리스트 결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지식그래프에 대해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보여주는 이른바 네이버형 검색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이에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총괄사장은 “얼핏 그렇게 보일 수 있으나 지식그래프는 수작업을 통한 큐레이션이 아닌 순수 기술을 통해 전세계 방대한 정보를 조합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식그래프에서는 5억7000만개의 대상과 이와 관련된 180억개 정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게 많다는 지적도 있다. 여전히 이용자 의도에 부합하지 못하는 검색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 사장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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