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줄줄이 '어닝쇼크(실적이 전망치보다 훨씬 나쁜 결과)'를 내면서 금융권이 '멘붕'에 빠졌다. 4대 금융지주사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053000)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648억원과 비교해 67.8%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당기순이익은 49.8%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측은 이같은 대규모 순이익 감소에 대해 "지난해 1분기 보유주식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NIM)은 1분기 2.18%로 전분기 대비 0.12%포인트, 전년 동기대비 0.35%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의 유동성은 풍부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예금금리는 하향 안정된 반면 대출 운용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예대금리차가 계속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Coverage Ratio)은 1분기 현재 그룹 기준 각각 2.01%, 116.3%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조선,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신용이슈가 반영되면서 전분기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Coverage Ratio)은 116.3%로 이 기간 14.7%포인트 하락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1분기 순영업수익 1조3705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순영업수익은 약 4080억원, 당기순익은 약 4000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 및 저금리·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순이자이익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월말 현재 우리은행 총자산은 263조원, 원화대출금은 146조원이다. 원화대출금은 중소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전년말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8%로 지난해 3월말 1.88% 대비 소폭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3월말 128.7%에서 올 3월말 현재 124.7%로 4.0%포인트 하락했다.
그밖에 계열사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광주은행 295억원, 경남은행 407억원, 우리투자증권 319억원, 우리F&I 179억원, 우리파이낸셜 12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418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6조원 이상 증가했다. 총자산은 전년도 1분기말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국내 금융사 중 최대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은 각각 은행기준 14.4%(E), 11.0%(E), 그룹 기준 12.8%(E), 9.2%(E)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성장-저수익 영업환경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저금리 시대의 생존전략을 확보하고 경기회복 지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할 것"이라며 "조직과 인력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구조 개선과 함께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 전략의 하나로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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