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앵커 : 개성공단에 잔류했던 우리측 인원 43명이 귀환했습니다. 사실상 북한과의 대화채널이 완전히 단절된 가운데 남북관계의 위기감 역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현재까지의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치팀 박수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개성공단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어제 저녁 개성공단에 잔류했던 우리측 인원 50명 가운데 43명이 귀환을 시작해 자정을 넘겨서 돌아왔습니다. 당초 모두가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7명은 미수금 정산 문제로 귀환이 지체되자 당분간 현지에 남기로 한 상황입니다. 이에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지난 22일에 이어 오늘 또 다시 방북을 추진했지만 좌절됐습니다. 개성공단에 남은 최후의 7인이 남북 간 대화의 마지막 창구가 될 수 있을진 현재로서는 미지숩니다.
앵커 : 북한 핵실험 문제로 촉발된 남북의 대치가 개성공단 중단 및 폐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네요. 그런데 오늘 지난 10년간 민주정부 관계자들이 이 문제 때문에 만났다죠?
기자 : 네. 과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오늘 오전 국회에서 회동했습니다. 문재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과 임동원, 정동영,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조찬을 함께 하며 1시간40분 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들은 현재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에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국민의 정부 및 참여정부의 남북정상회담과 개성공단 관계인사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 햇볕정책이라고 하죠.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북정책의 주역들이군요. 오늘 조찬 회동에서 나온 이분들의 입장은 어떤 것이었나요?
기자 : 이들은 우리 정부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개성공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에게도 개성공단이 6.15 공동정신에 따른 것이니 만큼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고위 당국간 회담과 실무회담 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지난 정부의 경직된 대북정책을 답습하고 있고, 대북정책에서의 혼란을 보이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진정성 없는 대화제의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내용을 조속히 공개하고 역대 정부들이 북한과 합의했던 사항들은 준수·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 개성공단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여론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해결을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향후 전망을 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 네. 그동안 강경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들로 볼 때 박 대통령과 북한 당국의 결단 이외에는 폐쇄 위기에 처한 개성공단 문제가 쉽사리 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개성공단 완전철수 결정에 대해 정치권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지만 박 대통령은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영수회담도 거절한 상탭니다. 어제 박 대통령은 이제 정부는 관련 기업과 근로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실질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로 종료되는 한미독수리연습 훈련 이후에 남북관계가 새로운 고비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그간 한반도에서의 한미합동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기 때문입니다. 또 5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도 정부가 북한에 대화의 장은 열려있다고 했고, 당국 간의 회담 제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해 향후 대화를 통한 대결구도의 종식이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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