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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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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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하 약발, 엔저 공습에 침몰
- 코스피, 엔저 공습에 1940대로 밀려
- 순매수 행진 기관도 엔저에 매도로 전환
- 수출주 타격 불가피하지만 냉정함 유지 필요
- 환율변동 직접 영향 받지 않는 통신업종 등 주목
-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 지속.. 지수보다 종목 관심 가져야
- 유동성 장세 염두에 두고 저평가 종목 저점매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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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주 초반 1980선을 돌파하며 시작했던 코스피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와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라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변동성 속에 1940선대로 밀렸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것과는 아주 상반된 모습인데요. 지난 한 주 증시 이슈와 이번주 투자전략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부장님 먼저 지난주 시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그야말로 하루 사이에 온탕과 냉탕을 오간 증시였습니다. 지난주 증시는 주 초반 198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195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단숨에 1980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날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공세를 퍼부으며 1944.75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580선을 육박했던 코스닥시장도 엔저 공세에 무너지며 569.7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를 보였다고 하는데, 기관은 그동안 매수 우위의 포지션이었는데, 수급은 어땠는가요?
<기자>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관은 그동안 소폭이지만 꾸준히 매수 우위를 보였는데요.엔저 공세에 기관도 매도로 전환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2500억원어치의 물량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59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코리아를 지속했습니다. 이들의 매도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는 모습이었구요. 그런 측면에서 수급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앵커> 엔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스러운데요. 수출 관련주들이 타격을 많이 입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국내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해 12월초까지만해도 80엔대에 머물렀습니다만 아베 총리의 공격적인 엔저정책에 힘입어 6개월만에 100엔을 돌파한 것입니다. 무려 25%가 오른 것입니다. 더구나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주력 수출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냉정해질 필요도 있는데요. 반대로 뒤집어보면 일본이 엔저를 표방한 이후 6개월이 흐르면서 엔저는 기정사실이 되었거든요. 분명히 위기요인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적이니까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해나가는지 지켜보면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엔저로 인해서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게 불가피하듯이 그 반대로 엔저 때문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그늘이 있다는 것은 양지도 있다는 이야기죠. 주식투자 측면에서는 결국 실적이 좋은 기업을 골라야 하니까요. 엔저 수혜가 가능한 종목을 발굴할 필요가 있겠지요. 일단 경기방어주와 내수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통신업종은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종은 외환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식주와 관련된 내수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우리나라 주식이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한다는데 어떤가요?
<기자> 그렇죠. 올해 나온 증권가 리포트를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 ‘저가 메리트’입니다. 즉 우리나라 주식이 다른 나라 주식에 비해 싸다는 것인데요. 일단 표면적으로 보면 분명히 국내 주식 주가가 낮은 건 맞습니다. 선진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동안 국내 증시는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으니까. 하지만 비록 소수 의견이지만 국내 주식이 결코 싸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가 메리트가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판단기준은 실적인데요. 실제로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00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등 소수의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실적이 20%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기업은 실적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바 있듯이 2000포인트에 육박하는 현재의 지수가 과연 실적을 제대로 반영한 지수인가에 대해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주 투자전략 짚어주시죠.
<기자> 일단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금리인하와 엔달러 환율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하면서 저평가된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건설주 등 대형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을 고려하라는 조언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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