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순방중 현지에서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적극 두둔하고 나선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화제인물'로 급부상했다.
정 대표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윤창중씨가 잘못한 게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신고된 내용만으로는 훈방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국 소송변호사의 말"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떠도는 많은 얘기들이 확실하다면 추가고발을 하시라. 그래야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그럴 수 없다면 조용히 수사결과를 지켜볼 때가 됐다"고 썼다.
아울러 "문득 한참 더 세월이 지난 후에는 자기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글쎄? 그냥 저렇게 살다 가는 사람이 더 많을 듯"이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전날에도 종편 채널A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대변인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이고 지극히 경범죄로 신고된 사안"이라면서 "그 사람을 목을 졸라 죽이기라도 한 분위기다. 미친 광기가 아니고 뭐냐"고 말한 바 있다.
1982년에서 1993년까지 KBS 아나운서로 일한 정 대표는 퇴직 후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조순 민주당 후보 선대위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서울시장 부속실 실장 등을 지낸 정 대표는 지난해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서울 서초을 지역구의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19일엔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 기억하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겨냥한 이 글이 문제가 되자 정 대표는 "자질이 의심되는 지자체장과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을 퇴출해야 한다니까 또 벌떼처럼 달려든다"고 네티즌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그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정 대표는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적인 언사로 100만 성남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정 대표는 또 1월19일 트위터에서 소설가 이외수씨를 향해 "땅과 집이 모두 화천군 소유라며, 가난한 군청에서 전기세 등 생활비까지 지불하는게 옳은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외수씨는 "전기세는 제가 낸다. 생활비도 제가 벌어서 충당한다. 정미홍씨, 확실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할 소리는 왜 남발하시나요"라고 응수했다.
한편 정 대표는 14일 오후 2시경 자신의 트위터에 "윤창중씨에 대한 극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기자회견의 내용을 믿고 싶었지만,그가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이 사건으로 이 사회와 박근혜 정부가 받게 된 상처가 너무 커서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윤 전 대변인이 미국에서 갖가지 기행을 일삼은 정황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국면이어서 그를 두둔하던 정 대표의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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