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18 폄하 논란 대통령 나서라"..새누리는 '침묵'
朴대통령 기념식 참석은 여야 모두 '환영'
2013-05-18 15:45:53 2013-05-18 15:48:2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여야는 5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그러나 5.18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여야가 심각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5.18 정신을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시켜야 된다"는 게 주된 요지. 5.18의 아픔에 대한 위로도 있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과 광주시민들을 위로하고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을 약속했다”면서 “5.18 정신은 민주화를 향한 영령들의 희생과 아픔을 바탕으로 전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며, 이를 갈등이 아닌 화합으로 승화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다.
 
민주당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 이후 중단됐던 현직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이야기한 국민통합의 첫걸음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이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국민통합과 행복의 선순환 구조를 열겠다는 다짐도 지금 우리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로 지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5.18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는 박근혜 대통령
 
다만 우익 성향 사이트 ‘일베’와 종합편성채널이 앞다퉈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하는 등 5.18 정신 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논란에 대해 언급을 삼갔다. 대신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한 것을 놓고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무엇보다 유가족들을 비롯한 광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념적 논란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호남의 반감을 사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5.18 폄하 시도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박용식 민주당 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부 세력의 역사왜곡 움직임에 대해 정부 차원의 단호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문제를 둘러싼 보훈처의 옹졸한 태도의 시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33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5.18은 여전히 이념적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역사의 후퇴로 지적되는 이유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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