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저금리시대 배당투자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고배당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보통 배당시즌이 다가오는 하반기에 주목을 받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근에는시장 불확실성과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자금이 유출됐던 배당주펀드는 3월이후 자금유입이 조금씩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로는 지난 3월 73억원이 들어온데 이어, 4월에는 317억원, 5월 들어서는 28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3월과 5월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8008억원과 2713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배당주펀드 연초후 평균수익률 7%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0.9%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동안, 배당주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7.16%로 선전했다.
펀드별로는 신영고배당 펀드와 신영프라임배당 펀드, 신영밸류고배당 펀드 등이 연초이후 10~16%의 수익으로 선두에 섰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 펀드와 KB배당포커스 펀드는 연초이후 15%대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 펀드는 12.45%의 수익을 거뒀다.
사실 배당주펀드는 중장기 성과도 양호한 편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2.70%, 3년 수익률은 22.19%로 주식형 펀드의 1년과 3년 수익률인 3.36%와 12.15%를 앞질렀다.
신영신영자산운용의 배당주 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은 23~33%, 3년 수익률은 24~41%를 기록했다. KB배당포커스펀드와 베어링고배당 펀드의 1년과 2년 각각 23.14%와 20.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 펀드 수익률(5월16일 기준)
(자료=제로인)
◇배당주펀드 투자 당분간 유효..ETF에도 관심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증시와 글로벌증시의 디커플링 이 지속되면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경우 배당 관련 종목의 긍정적인 흐름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배당주의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더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2012년 말 기준 161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배당성향은 역사적 최저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의 배당지급 요구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기업 배당지급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당주 관련 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 연구원은 "ETF는 배당투자에 있어서도 좋은 투자수단"이라며 "선진시장인 미국에서는 배당에 초점을 맞춘 ETF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년과 3년, 5년 수익률에서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 중인 ETF들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배당수익률 뿐 아니라 배당의 지속성과 성장을 중요한 종목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며 "성숙기업보다 발전단계 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배당수익률보다 배당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안정적인 배당과 이익성장률을 보이는 종목과 관련된 배당투자가 초저금리 시 대의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배당주 ETF 상위종목 보유 비중
(자료=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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