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말 이후 1%대의 낮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지만 디플레이션(경기침체 때문에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LG경제연구원은 '1%대가 일상화된 물가, 디플레 가능성은 낮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안정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경기회복으로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선진국 물가상승률>
(자료제공=LG경제연구원)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저물가는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인한 초과공급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부진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두바이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5월 이후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움직이는 등 지난해 대비 약 8%(1~5월 평균) 낮아졌다. 지난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국제곡물가격도 주요 생산지의 작황사정이 개선되고 파종 면적이 늘어나면서 작년 말 이후 하향 안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5월과 유사하게 6월 국내 주요 제품가격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 내외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회복 등으로 인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커 디플레이션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2분기 이후부터 점차 회복되고 중국 등 신흥국들의 성장세도 유지면서 하반기 세계교역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수출 증가율도 5월 들어 3.2%로 오르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이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3% 내외로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도 디플레 가능성이 낮은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 중 기업들이 위기 기간 동안 미루었던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한 바 있다.
그는 "하반기 국내경기가 점차 회복될 경우 기업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가격조정에 나서면서 물가 상승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 인상폭이 제한적이었던 공공요금 등 비용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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