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증시전망)①반도체가 스마트폰 지원사격 나선다
삼성전자 따라 울고 웃는 IT, 긍정과 비관 교차
2013-06-19 07:00:00 2013-06-19 09:54:1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 들어 우리 증시는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체적으로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을 1900선 전후로, 상단을 2200선 전후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엔화 약세, 기업 실적 둔화 등 여러 악재들이 증시를 괴롭혔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매력, 경기회복 등 호재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수 자체의 움직임 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업종별 하반기 흐름을 전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주)
 
전기전자(IT) 업종은 올 들어 이렇다 할 이슈 없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더구나 6월 들어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동반 하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지난해부터 IT업종을 견인했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 우려 만큼 스마트폰 성장은 끝난 것일까.
 
◇IT업종, 삼성전자와 동반 움직임
 
IT업종지수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긴밀한 연관관계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크기도 하지만 삼성전자 방향에 따라 여타 IT주들도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T업종지수는 1월 말까지 큰 폭으로 하락해 1월28일 1만427.58에서 저점을 찍고 한달 간 꾸준히 상승한 후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5월31일 1만1942.87까지 올랐지만 6월 들어 지수가 하락하면서 지난 17일 1만613.42에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와 정확히 일치하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올 들어 하락해 1월28일 137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한달 만에 154만원까지 상승했지만 150만원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6월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36만6000원이다.
 
 
◇"업종을 보려면 삼성전자 주가를 보라"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IT업종이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들어 IT업종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치 실적 경신 행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향후 실적 증가폭 둔화 우려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번달 들어 외국계 증권사가 갤럭시S4 출하 부진과 이에 따른 삼성전자 실적 우려를 담은 리포트를 내놓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 대부분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 갤럭시S4의 판매가 기존 시장 예상 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연간 판매량은 6200만대로 양호할 것"이라며 "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3가 갤럭시S4를 보조하고, 갤럭시S4미니는 9월 출시될 애플의 중가폰에 선제 대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물량이 시장 예상보다 많고 적음이 실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 우려만큼 크지 않다"며 "갤럭시S4의 이익률이 높아지고 있고 후속 모델의 수익성 역시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 부분의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이재윤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 연간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보는 증권사는 5조5000억원~6조원,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사는 7~10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며 "각 증권사 마다 반도체 실적 추정치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추정치가 수렴하는 부분에서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장 우려 상쇄"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과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모두 개선되면서 IT업종 지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확대되며 올해까지 스마트폰 산업의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더불어 하반기 IT 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IT 수요 확대, TV와 PC 등 교체 수요 증가, TV 시장 대형화 등으로 그동안 스마트 기기 성장에 따라 소외됐던 기타 IT 기기 시장의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사업의 견조한 이익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양날개가 돼 2분기 이익의 절대 수준이 한 차원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IT 업종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임돌이 연구원은 "다만 IT주가 지난 1년 반 동안 다른 업종의 선두에 서서 주도주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므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업종의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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