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 사회 구조개혁을 위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창립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300명 이상의 인원이 발 디딜 곳 없이 운집해 안 의원에 대한 관심을 짐작케 했다. 특히 무게감 있는 여야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박수현 기자)
향후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 의원과는 주도권 다툼을 벌일 야권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축사를 통해 안 의원을 격려하면서도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당이 안 의원과 '경쟁적 협력관계'를 맺을 것임을 짐작케 한 대목이다.
노 공동대표는 "선거 때만, 혹은 신장개업을 앞두고 있을 때만 정책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일상적으로 국민들에게 질 좋은 정책들을 늘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첫 케이스"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으로 인해 불참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대신해 행사장을 찾은 이주영 여의도연구소장은 안 의원에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내일'을 운영키로 한 것에 대해 "부럽다"면서도 "신당을 만들게 되면 모금을 하실 수 없다"고 말했다.
또 4.24 재보선을 통해 안 의원과 함께 국회에 들어온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은 따로 축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오찬 회동에 이어 현장에 나타나 동기애(?)를 과시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은 ▲정치 ▲경제 ▲복지 등의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내일'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를 위한 제언'을,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진보적 경제질서 모색'을,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한국 사회복지의 현 단계와 보편주의 복지국가의 과제'를 발제했다.
"세월이 흐른 뒤 '내일'의 창립이 공동체 복원의 첫 발을 딛는 좌표가 되었다고 말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안 의원의 바람대로 '내일'이 새 정치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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