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에 대해 “전임 원내대표간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구 전 원내대표는 지난 3월 민주당과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합의하면서 검찰 조사가 끝나면 국정원 국정조사를 바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4일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에 새누리당에 국정조사 실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최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일단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19일엔 국정원 조사와 관련 "새누리당도 피해자"라면서 조사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사건, 민주당의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 등을 검찰이 수사해야 전임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국정원 검찰 수사가 끝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이날 만남에서 국정조사보다 민생법안 통과를 더 강조했다.
그는 “5월31일 원내대표간 합의 사항이 국회 내내 잘 지켜져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자”며 “일자리를 비롯한 민생 챙기는 국회,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한 입법, 국민들이 고대하는 정치 쇄신과 관련된 여야 합의 사항을 기본적으로 처리하는 국회가 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민생 법안과 함께 국정조사 실시를 압박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이행이 정치개혁이라는 말을 했다. 딱 맞는 이야기다. 이번에 여야가 합의하고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키는 6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민생 ‘을’을 위한 법을 비롯한 민생 법안의 처리,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의 약속 그리고 정치쇄신의 약속이 꼭 지켜지는 국회를 통해서 6월 국회가 새롭게 거듭나는 쇄신국회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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