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은 26일 NLL 논란을 촉발시켰던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에게 "여러 말 하지 말고 명예롭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정 의원이 "북측 대변인 노릇에 입을 다문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직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중언부언(重言復言), 책임회피(責任回避), 적반하장(賊反荷杖), 이적행위(利敵行爲) 16자로 정 의원의 기자회견을 정리할 수 있다"고 정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책임질 줄 모르는 정치인의 철면피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보았다.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이 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본인들이 공개한 전문 어디에 비밀 합의사항이 있고, 어디에 주한미군 이야기가 있고, 어디에 NLL 포기 발언이 있나"고 따졌다.
그는 이어 정 의원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며 "혹시 누군가에게 속고 계신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이 어제 하루 종일 의아했던 사항은, 작년 10월에 정 의원이 봤다고 이야기한 한 내용 중에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공개한 전문에는 같은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혹시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만든 엉뚱한 자료를 받아서 정문헌 의원이 장기판의 졸처럼 대선공작에 놀아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좋게 생각했을 때, 정 의원의 애국심을 누군가가 이용하기 위해서 정체불명의 문건을 만들고, 그를 대선 정국의 총알받이로 내몬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해본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그는 "그러나 어찌됐던 정 의원의 책임은 분명하다"면서 "그의 정치생명에는 관심이 없으나, 그의 정치적 약속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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