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급발진 재현실험' 결과 발표.."현 기술로는 존재못해"
일부 전문가 "정부 조사 신뢰하기 힘들다"..여전히 '논란'
2013-06-30 11:00:00 2013-06-30 11:00:0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토교통부가 급발진 공개 재현실험을 실시한 결과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급발진은 발생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도 급발진 추정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 조사와 재현실험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26일~27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급발진 발생 가능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공개 재현실험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재현실험은 급발진 제안서를 국민공모하고 평가위원회에서 선정한 6건, 급발진연구회 주장 및 지난 2009년 미국 토요타 차량 급발진 원인으로 제기된 내용 등 총 8건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26~27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된 급발진 재현실험 현장.(사진=신익환기자)
 
먼저 '엔진제어장치(ECU)의 습기'로 인한 급발진 현상을 재현하고자 실내 가습 및 ECU 회로기판에 물을 분사하는 실험을 한 결과 엔진출력 상승 등과 같은 이상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엔진제어장치에 전기적 충격'을 가할 경우 급발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자동차의 출력 변화 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주행 중 가속페달과 제동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제동력이 상실'된다는 주장도 재현되지 않았고, '엔진제어장치 가열 및 회로 단선'으로 인한 실험도 출력 변화 등 이상 현상은 재현되지 않았다.
 
그 외 '엔진제어장치에 전기충격 및 발전기 고장'으로 급발진 현상은 제안자가 당일 불참의사를 통보, 재현실험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연소실내 카본퇴적'으로 인한 급발진 현상 재현은 실험 일주일 전부터 제안자 요구대로 연소실에 카본이 퇴적될 수 있는 조건으로 운행한 후 실험했지만 특이현상은 없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급발진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급발진 조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실험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급발진닷컴 관계자는 "최근에도 급발진 추정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서 정부가 무책임한 결과를 발표했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실험도 한계가 많아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그동안의 민관 합동조사반 조사 및 이번 공개재현실험 결과를 제3의 기관에 의뢰해 신뢰성 검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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