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자신의 비밀 페이스북 계정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썼다는 폭로가 유명 칼럼니스트를 통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전날 최 전 감독 발언을 조롱조로 공개 비판했던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의 트위터 글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다시 대표팀 선수의 SNS 활동이 문제가 된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칼럼을 기고 중인 김현회 칼럼니스트는 4일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란 글을 통해 기성용이 사적으로 운영하는 비밀 계정 페이스북 상에 올린 글을 폭로했다.
김현회는 "어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탈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의 페이스북은 하나가 더 있다. 동료들은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계정이다"고 운을 뗐다.
해당 칼럼에 따르면 기성용은 이 계정에서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기성용이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포함 된 후 올린 것으로, 최 전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 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성용은 쿠웨이트와의 맞대결을 앞둔 때 "쿠웨이트 전은 (박)주영이형과 나의 독박무대가 되겠군.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을 썼다.
이어 쿠웨이트에 2-0으로 이긴 후에는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며 최 전 대표팀 감독을 훈계하는 내용을 작성했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달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후 자신의 SNS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기성용은 이에 대해 "오늘 예배드리고 설교 말씀 중 일부를 올린 것입니다"라고 짧게 말한 바 있다.
이어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 최 전 감독이 기성용에 대해 "비겁했다"고 짧게 비판하자 다음 날 "소통의 말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글을 자신의 팬카페에 남긴 후 SNS를 모두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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