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소집 기간 중 개별 선수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4일 축구 전문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대표팀 내부의 일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선수들에게 SNS 사용을 못하게 했다"고 밝히며 "나의 매뉴얼에 SNS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소집기간 동안 SNS를 통해 대표팀의 사정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홍 감독의 이런 생각은 최근 기성용(스완지 시티),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 해외파 선수들이 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비치면서 '대표팀 불화설'이 대두된 것에 대한 조치다.
홍 감독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외로움을 달래려고 SNS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은 SNS가 일상의 한 부분"이라며 "그래서 'SNS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올림픽 때도 선수들에게 '대회 동안에는 SNS를 자제하라'고 양해를 구했다. 3,4위전 직후 라커룸 광경이 SNS에 올라간 것은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란 약속 시한이 끝난 후라 용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감독은 대표팀 구성에 꼭 필요한 선수라도 자신의 대표팀 운영 원칙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문제를 일으킬 때에는 먼저 설득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선수들도 스타일이 달라 일일이 지적을 해야 하는 선수도 있지만 오히려 얘기하지 않는 편이 더 좋은 선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지적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면 팀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홍 감독 자신의 지론인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의 원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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