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3주년)20편-오픈마켓 넘어 전자상거래 최강자로
2013-07-12 16:00:00 2013-07-12 16: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성장성이 떨어졌으며, 미래 전망이 어둡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뒤바뀔 기회가 찾아왔으며, 지속적으로 사업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체들 매출 포트폴리오를 간략히 살펴보면 배송상품 70%, 로컬(지역상품) 20%, 컬처·여행상품 10% 수준입니다. 초기에는 로컬로 시작했으나 어느덧 배송상품이 매출 과반을 점유하며 고도성장을 이끄는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셜커머스가 배송상품을 다루면서 “오픈마켓과 같이 변질됐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업계 사람들은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게 많다”고 답합니다.
 
◇ 소셜커머스는 '비교·분석하는 쇼핑'이 아닌 '발견하는 쇼핑'을 추구한다. (사진제공=쿠팡)
 
이들에 따르면 오픈마켓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수많은 물건을 진열해놓고 사람들이 고르는 방식입니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홈쇼핑에 가깝습니다. 특정 기간, 특정 상품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시해 흥미를 유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카테고리별로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발견하는’ 재미까지 부여합니다. 이는 홈쇼핑이 한정된 전파와 공간으로 극히 적은 품목 밖에 다룰 수 없는 것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바일 또한 소셜커머스의 극적인 성장을 도와줄 전망입니다. 소셜커머스 방식의 온라인쇼핑은 스마트 디바이스에 최적화됐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모바일과 PC에서의 온라인 쇼핑행태는 다릅니다. PC는 논리적입니다. 구매를 하기 전 이용자들은 가격과 리뷰를 보면서 상품을 철저히 비교·분석합니다. 반면 모바일은 감성적입니다. 상황에 맞게 상품이 추천되면 구매욕이 자극을 받는 식입니다. ‘필요, 검색, 결정, 지불, 구매’이었던 온라인쇼핑 5단계가 ‘제안, 선택’ 2단계로 줄었다고나 할까요. 이에 따라 모바일에서는 소셜쇼핑이 득세할 것으로 보입니다.”
  
◇ 모바일 전자상거래 앱순위 (자료제공=코리안클릭)
  
실제로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자상거래 모바일앱 전체 순위에서 쿠팡, 티켓몬스터는 1,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을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현재 비중은 작으나 장기적으로 로컬과 컬처·여행상품에서 많은 모멘텀이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선 로컬의 경우 지난 3년간 전국구 단위의 영업망을 갖추고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파트너사로 둠에 따라 다양한 부가사업을 기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 일회성 프로모션에서 벗어나 고객관리, 홍보 및 마케팅, 식자재유통, 인력조달 등 다양한 대행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수많은 딜을 진행하면서 쌓아놓은 데이터는 적잖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고객관리시스템 '티몬클릭'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아울러 컬처·여행상품의 경우 소셜커머스가 곳곳에 노출된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컬처·여행상품은 시간에 따라 상품성이 완전히 바뀝니다. 숙박을 예로 들면 3달 전에 예약을 하는 것과 하루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다르죠. 방이 많이 남아있다는 가정 하에 전자보다 후자에 싼 가격이 매겨질 것입니다. 호텔입장에서는 손님이 없다면 비어있는 방의 가격은 제로(0)와 같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재고라고 볼 수 있는데요. 소셜커머스는 엄청난 판촉력을 통해 이들을 소모시켜줄 수 있습니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COO)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미래 목표는 무엇일까요. 고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전자상거래 최강자로 도약을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CJ 등 오프라인 강자들과 싸워 이기고,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같은 세계적 유통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오픈마켓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기회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합니다.
 
“우리가 이깁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소셜커머스는 상품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오픈마켓은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가격 또한 소셜커머스는 가장 싸지만 오픈마켓은 천차만별이에요. 증거도 있어요.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다시는 오픈마켓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픈마켓에서 유능한 인력들이 계속 업계로 오고 있습니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
 
<끝>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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