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3주년)19편-겨울이 오고 있다
2013-07-11 16:00:00 2013-07-11 16: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는 지난 3년간 등장했던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카카오톡과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플랫폼으로 진화한 사례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행보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망은 어떠할까. 마지막으로 두 편에 걸쳐 위기와 기회요인에 대해 짚어볼까 합니다. 우선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위험신호에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소셜커머스 성공 이유를 분석하면서 시기적절한 시장상황, 양질의 인적자원, 대규모 투자유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성장을 받쳐줬던 이 세 가지 축이 예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최용식 기자)
 
먼저 회사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선두업체 쿠팡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800만~9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거래액 또한 증가세가 조금씩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1년만 하더라도 매달 수십%씩 성장했으나 이제는 그 추이가 분기, 연간 단위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초기 성장은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은 성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소셜커머스는 여전히 대중화되지 못했으며, 20~30대 중심의 트렌디한 전자상거래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 벤처사업가는 “처음에는 포털이나 오픈마켓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만 같았지만 로컬사업이 무너지고 배송상품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면서 그 기회를 놓치고 소셜커머스 고유성을 상실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비전’을 보고 몰렸던 젊은 인재들의 발걸음도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창업 초기멤버들 상당수가 회사를 이탈해 자기 사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자 직원들로서는 더 이상 자신을 키워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내부 열기도 식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여기저기서 급격한 조직팽창, 신·구 직원들의 부조화, 만족스럽지 못한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벤처기업 특유의 낭만과 자유스러움이 사라지고 사내정치와 편가르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도도 나옵니다.
 
빠른 확장을 가능케 했던 대규모 투자유치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그루폰, 징가 등 이른바 솔로모(SoLoMo, 소셜·로컬·모바일) 기업들이 상장한 이후 좋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자 큰 폭의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도 강한 불신을 품고 있습니다.
 
◇ 그루폰 주가추이 (자료제공=야후증권)
 
그 여파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쿠팡은 올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으나 “폭풍우 속에서 배를 띄울 수 없다”며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티켓몬스터도 모회사 리빙소셜의 회사사정이 나날이 악화되자 대대적 투자를 보장받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투자 없이 사업을 영속하기에는 이들의 재무상태는 썩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3사 모두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특히 티켓몬스터와 위메프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극적으로 수익성으로 개선시킬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분명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사업모델이 결코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증명할 게 많은 상황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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