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주택연금이 지난 2007년 출시된 지 6년을 넘어 7년째에 들어섰다.
주택연금은 소유주택을 담보로 노후 생활비를 연금형태로 받을 수 있게한 역(逆)모기지 상품이다.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면 최대 9억원까지의 주택을 담보로 가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집중 자산구조와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가입자가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며 노후안전망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3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주택연금 가입자는 1만4866명에 달했다.
지난 2009년 1000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5000명을 넘었고, 올해도 지난 6월까지 2567명으로 순항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총 가입자가 1만8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택연금은 가입자에게 월평균 103만원의 소득을 제공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월평균 연금액이 ▲50만~100만원 미만이 41.8%로 가장 많았고 ▲100만~150만원 미만 21.1% ▲50만원 미만 18.6% ▲150만~200만원 미만 9.7% ▲200만~300만원 미만 6.6%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이 이처럼 빠르게 자리매김하는 것과 관련 ▲부동산에 80% 이상 집중된 자산구조 ▲주택상속에 대한 인식 변화 ▲가입요건 완화와 다양한 연금지급유형 개발 등 지속적인 제도 개선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6년간 주택연금제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출시 당시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에서 지난 2009년 부부 모두 만 60세로 낮췄고, 대상주택도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연금 지급 형태도 매월 동일한 금액을 받는 '정액형'에서 물가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증가형', 은퇴 직후 많은 지출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감소형'과 '전후후박형' 등 다양화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고령화에 따른 인식의 변화로 분석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올해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일반노년층의 25.7%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12.7%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주택연금에 가입한 이유로는 ▲자녀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고(87.0%)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할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85.7%)으로 조사됐다.
공사 관계자는 "인구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본격화되고 있어 주택연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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