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이 역내 닭 농가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점차 축소하는 가운데 프랑스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프랑스 브르타뉴어 닭 생산업체들이 정부의 보조금 규모가 줄어 관련 산업 경쟁력이 약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킨 생산업체인 허버드 관계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프랑스 닭 생산업체들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르타뉴어 닭 농가와 도살장 업자들은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르타뉴어 지방은 프랑스 닭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고 그중 60%는 해외로 수출한다.
특히 냉동닭 수출 경쟁국인 브라질과 경쟁하기위해 정부의 보조금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브라질은 프랑스보다 임금이 저렴하고 통화가치는 저평가 되있다.
그러나 프랑스 닭 농가의 바람과 달리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역내 수출용 닭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폐지하고 있다.
실제로 수출용 냉동닭에 적용되는 프랑스 정부의 보조금은 지난해 10월 100킬로그램 당 21.70유로(4만원)에서 지난 1월 10.85유로(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급기야 EC는 지난 19일 역내 회원국들이 수출용 냉동 닭에 부여하는 추가 보조금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관련 업계가 국가 보조금 폐지 조치로 소비자의 요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C 관계자는 "더이상 상품 가격 상승이란 결과를 초래하는 국가 보조금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테판 르 폴 프랑스 농업장관은 "EC의 보조금 폐지 조치는 잔인한 처사"라며 "이 사안을 유럽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브르타뉴어 닭 생산 업자 하몬은 "현재로선 달걀을 그냥 깨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닭을 폐사할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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