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권사일 KT위즈 사장, 조범현 감독, 주영범 단장. (사진=이준혁 기자)
[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앞으로 KT 위즈로 올 선수는 '훈련 속에서 나를 만들고 훈련 속에서 팀을 만들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오길 바란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조범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기자회견을 통해서 앞으로의 구단 운영 방안과 각오에 대해 밝혔다. 평소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야구 명장'으로 평가를 받아온 조 감독은 선수단 운영에서 훈련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5일 오전 수원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사일 KT스포츠 사장, 주영범 KT위즈 단장도 함께 참석했다.
조 감독은 "KBO 육성위원장을 맡으며 '내가 가진 기술적 부분을 야구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감독직 수락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서 "'KT위즈 야구단을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명문구단으로 기틀을 마련할까'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KT위즈를) 팬들에게 감동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조 감독과 권 사장, 주 단장과의 일문일답.
-신생팀 감독으로서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조 감독, 이하 조)시즌 중이고 주축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될 것이다. 중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수들의 프로에 대한 의식을 쌓아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시행착오는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보다 강하고 패기있는 팀으로 만들 생각이다.
-신생팀이기 때문에 조범현 감독의 야구 색깔이 신생팀 KT에서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조)신생팀이니까 젊고 패기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팀 초창기의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진은 아직 구상되지 않았지만 열정있는 코칭스탭을 구성하고자 한다.
-선수단 구성이 가장 중요할텐데, 구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지션은.
▲(조)26일 2차 드래프트와 관련해 오늘(5일) 오후에 스카우트팀과 미팅이 있다. 스카우트를 최대한 잘해야한다. 포지션은 스카우트 팀과 미팅을 하지만 중복 포지션은 피하겠다. 아무래도 지금 현재야구가 많이 빨라졌다. 스피드에 대한 부분도 꼭 필요하지 않나 싶다. 마운드와 수비에 신경쓰고 싶다.
-올해 신생팀인 NC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NC의 경기를 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나.
▲(조)지금까지는 NC가 너무 잘 하고 있다. 신생팀이 너무 잘하면 안되는데(웃음). 올시즌을 앞두고 펼친 트레이드가 주효했다. 고창성, 이호준 등과 새로운 선수들 간의 신구 조화가 잘 맞아가고 있다.
-신생팀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KT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FA시장 영입을 통해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나.
▲(권 사장, 이하 권)스타 마케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많은 조율이 됐고 투자나 기타 등등에 대한 사안도 이미 고려가 다 돼 있다. 그렇기에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다. 시간 갖고 조 감독과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조)한 명이 아니라 많이 데려왔으면 좋겠다. 내년에 2군에서 리그를 뛰어야한다. 내년 시즌 이후에 팀에 대한 취약 포지션과 보강 포지션에 있어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고려할 생각이다.
-코칭스탭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조)감독에 오른지 이제 3일이다. (웃음) 살펴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말할 부분이 아직은 없다. 코치는 정말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있는 코치를 선임하고 싶다.
-초대 감독으로서 몇년 정도 지나면 조 감독의 스타일로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조)3년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는 2군에서 선수들의 적응 등 여러 파악을 하게 되고, 1군에서의 기간을 거쳐서 4강권에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기간이 필요하다.
-새 팀인 KT로 오게 된 계기와 향후 바람은.
▲(조)지난해 KBO 육성위원장을 맡으며 내가 가진 기술적 부분을 야구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KBO 육성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참 많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올해 삼성 인스트럭터를 하면서 게임을 전반적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삼성 야구가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왜 강할까 나름대로 많이 생각했다. NC도 관심을 갖고 많이 봤다. 시대에 맞는 야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 신생팀의 시행착오를 줄여서 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시대 흐름에 맞는 야구'는 어떤 야구라고 보나.
▲(조)스피드가 빨라졌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뛴다는 것만이 아니다. 투수 공 던지는 것 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더 빠른 야구가 이뤄지는 중이다.
-'제갈량'이라는 호칭에 대한 생각은.
▲(조)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정도가 안 되는데. (웃음) 그렇게 불러주시는 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다른 감독 후보군이 거론됐다. 본인은 'KT가 왜 나를 선임했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있나.
▲(조)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대화 속에서 제가 기억나는 것은 팀 육성 방안에 대해서, 현재 9개 구단 상황에 대해서(묻는 질문)였다.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한 것이 현재 진행 중인 야구 환경에 대해 정확히 판단한다고 보신 것 같다. 아무래도 신생팀이다보니 비전과 선수진에 대한 구상이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싶다. 물론 정확하게는 어떤 계기였나 모르겠다.
-SK의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와 지금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조)SK의 감독을 맡았을 때는 나이가 어렸다. 감독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서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을 시작했다. 지난 시간동안 여러 경험을 했기에 (SK를 맡았을 당시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SK를 비롯해 어려움 속에서 팀을 만든 경험이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박경완 FA영입, 최정 육성, 김재현 트레이드 등 조 감독은 선수 육성에 뛰어나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선수를 바라보는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선수인가, 향후 2~3년 이후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장점이라고 말할 만한 사안이 없다고 본다. (웃음)
-조 감독을 만났을 때 권 사장과 주 단장은 어떤 느낌을 받았나.
▲(권)선명하게 남았다. '야구밖에 모른다. 30년간 야구판에서 살았다'라고 했다. 어려움도 많이 겪고 굉장히 질곡을 겪으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많이 느낀 것 같다. 강함과 약함을 동시에 가진 매우 인간적인 분이다.
▲(주 단장, 이하 주)전화 통화를 한번 한 적이 있다. 실제 얼굴을 봤을 때 상당히 강한 분이다. 단단한 산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외모가 단단하고 강한 느낌인데, 저와 호흡이 맞을 것 같은 느낌이다.
-지명받은 첫날은 어떠했나. 수원 구장에 대한 느낌은.
▲(조)첫날 많은 축하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 과거 수원 구장은 느낌이 좋지 않다. 새롭게 구장을 만든다 하니 기대가 크다.
-어떻게 새로운 팀을 준비할 것인가.
▲(조)하고 싶어도 야구장이 문제다. 첫 번째로 연습할 구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첫 1년은 어렵지 않겠나 싶다. 준비할 것이 많다. 너무 준비가 안된 상태로 하면 야구계 흥행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준비를 잘 하겠다.
-앞으로 KT 선수가 될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으면 좋겠나.
▲(조)'훈련 속에서 나를 만들고 훈련 속에서 팀을 만들자'다. 모든 것을 훈련 속에서 했으면 한다. 준비 해야할 부분이 많으니, 겨울에도 계속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KT에 1차 지명된 선수들은 살펴봤나.
▲(조)청룡기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다만 박세웅은 대구 있을 때 던지는 모습을 봤다. 전형적인 투수 스타일이고 게임 운영도 상당히 잘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을을 너머 스프링캠프까지 많은 여유가 있다. 상당히 장래성있는 선수인 것 같다.
-26일 2차드래프트와 이후 트라이아웃에서 어떤 선수들을 발굴할 것인가?
▲(조)스카우트팀과 미팅을 거칠 것이다.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을 더욱 많이 마련할 것이다.
-NC의 선전에 대해 어떠한 점을 느꼈나.
▲(주)(NC의 성장은) 경사스러운 일이다. 조 감독은 NC가 부족한 각 부분을 정확하게 꼽았다. NC의 성장은 우리의 미래 모습의 일부다. 항상 플러스알파를 고민해 좋은 막내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배울 점이 많지 않겠나 싶어 항상 검토를 할 것이다. 시간이 가능하면 김경문 감독도 만나 여러 조언을 들을 생각을 갖고 있다.
▲(주)NC가 4월 어려움이 있었는데, (조 감독은) 이를 정확하게 분석했다. 우리(KT)는 NC보다 좋은 스타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장의 조율은 어떻게 할 것인가.
▲(권)KT스포츠는 농구계에도 많이 알려진 것처럼 감독 위주로 나가고 있다. 야구계도 마찬가지다.
-끝으로 각오 한 마디.
▲(조)수원시가 적극적으로 유치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수원시에 감사하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렵다. KT위즈 야구단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스킨십을 하며 가까워지는 팀으로 만들었으면 싶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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