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시즌 축구 FA컵 우승을 경쟁하는 4팀이 정해졌다. 역시 모두 프로 축구단으로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부산 아이파크-제주 유나이티드 등 K리그 클래식 네 팀이다.
부산은 7일 오후 서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경기에서 FC서울을 2-1로 누르고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부산이 추진한 선수비-후역습 전술이 통했다. 부산은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아낸 후 날카로운 2차례의 역습으로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후반 23분 파그너가 선제골을 넣고 이어 5분 후 한지호가 얻어낸 귀중한 페널티킥 기회를 박종우가 키커로 나서 성공해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김치우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서울은 파상공세로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하대성이 만회골을 넣으며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은 몰리나(마우리시오 몰리나)가 결장하고, 데얀(데얀 다미아노비치)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탓에 공격이 약했다. 결국 경기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안에서 얻어낸 간접프리킥 기회를 못 살리고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부산은 서울에게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부산은 실제 지난 2002년 이후 서울 원정에서 16경기 연속무승(13승 3무)이란 참담한 성적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에서 서울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 행진을 내달리던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며 팀이 바뀌었고, 결국 중요한 순간에 팀의 굴욕의 기록을 끊고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전북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팀인 수원FC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8강전에서 7득점하며 7-2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전반 17분 이동국 선제골로 앞선 후 전반 24분 상대 자책골과 전반 29분 이승기의 골을 묶어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박희도, 레오나르도, 티아고, 케빈(케빈 오리스) 등이 연이어 골을 넣는 등 실력차를 확인하며 대승을 이뤘다.
지난해 우승팀과 준우승팀 대결로 이뤄진 창원축구센터에서의 포항과 경남FC의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후반 25분 노병준의 헤딩골로 앞선 포항은 후반 39분에는보산치치(밀로시 보산치치)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경기 종료 2분 전에 터진 고무열의 결승골로 2년 연속 경남에 아픔을 안겼다.
제주는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전반 30분 배일환의 선제골과 후반 41분 윤빛가람의 추가골을 엮으면서 2-0으로 승리했다.
한편 대회 4강전은 다음달 14일과 15일에 열리며, 대진은 추첨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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