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맞아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2회연속 아시아선수권 4강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카타르와의 8강전서 79-52,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을 30점 차(88-58)로 크게 이긴 이번 대회 개최국 필리핀과 10일 밤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압박수비로 카타르를 괴롭혔지만, 대신 양동근(7점)과 윤호영(10점), 조성민(16점) 등 주전 셋이 1쿼터에 반칙 2개씩을 기록하며 파울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카타르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주득점원 자비스 헤이즈를 중심으로 추격을 펼쳤지만 혼자 고군분투하는 성과에 좋은 효과를 보지 못했고, 한국은 조성민의 속공과 자유투, 이승준의 골밑 득점이 이어져 두 자릿 수 득점까지 점수차를 계속 넓혔다. 결국 1쿼터는 24-14로 한국이 앞선 채 끝났다.
2쿼터를 24-14로 시작한 한국은 공격에서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과 4분여 만에 32-28로 쫓겼다. 하지만 한국은 2쿼터 남은 시간 내내 상대 공격을 지역 수비로 철저히 잠재웠다. 결국 한국은 연거푸 덩크슛을 넣은 김종규의 활약과 양동근의 속공이 이어지며 전반을 40-28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서도 한국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양동근이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외곽포도 이어갔고, 김민구가 속공 과정에서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 카타르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카타르의 에이스인 자비스 헤이즈가 3쿼터 4분19초경 윤호영의 발을 밟을 무렵 자신도 발목 부상을 당했다.
3쿼터 중반 이승준의 중거리 슈팅이 링을 가르며 양 팀의 점수 차는 어느덧 15점까지 벌어졌다.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평정심을 잃었고, 한국은 이러한 틈을 노려 카타르를 더욱 압박했다. 결국 3쿼터는 한국이 61-42로 앞서며 마쳤다.
카타르는 4쿼터에서 전의를 상실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마지막 4쿼터에서 상대의 실책 속에 김선형과 조성민이 11점을 합작하는 등 여유롭게 점수를 벌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던 중국은 8강전에서 대만에 78-96으로 패배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의 4강행 실패는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로 이미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중국은 대표 2진을 파견했다. 중국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진 않은 대회였다. 중국은 2007년 대회를 제외하면 지난 1975년 대회부터 4강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번 대회 상위 3개국은 내년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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