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권 포기자 사상 최대..세금 무서워
2013-08-12 10:12:57 2013-08-12 10:16:2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에서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하는 사람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드류 미첼 센터브룩 세금변호사는 재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분기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한 사람은 113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명보다 6배 늘어난 것이며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012년 1분기 680명에 비해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할 때 이유를 밝힐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인에 대한 세금 규제와 의무가 강화된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앤드류 미첼 변호사는 "미국 국세청이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납세자로 하여금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튜 레드비나 세금관련 변호사도 “올해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세금 규제를 피하기 위해 몇 달 전 시민권과 영주권을 포기한 사람들이 통계에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600만명으로 지금까지 이들은 거주지역의 금융자산에 대해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금융계좌 신고법 (FATCA)이 발효되면서 5만 달러 이상을 예치해둔 미국인의 금융계좌는 스위스나 독일 등 현지 금융회사가 미국 국세청(IRS)에 보고해야한다.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최대 50%에 달하는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당국의 세금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제프리 뉴먼 전 연방검사는 "미국인들은 계속해서 악몽이 이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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