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거대시장 중국의 역습
韓, 中 등 아시아시장 전방위 공세 강화
2009-01-28 06:35:30 2009-01-28 06:35:30
온라인게임 종주국을 자처하던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중국발 적색경보가 켜졌다.
 
거대한 시장을 배경으로 월등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공세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아시아 등지에서 전방위화하고 있어 업계의 위기감은 어느때보다 큰 형편이다.
 
"한국도 무섭지 않다" =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H의 게임포털 올스타는 최근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사 완미시공의 다중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적벽'의 국내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개발된 적벽은 1만5000개 이상의 방대한 미션과 풍부한 콘텐트, 삼국전쟁 중 국가간 성장과 경쟁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갖추는 등 게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완미시공은 이미 2007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에서 MMORPG '완미세계'의 서비스를 시작, 게임 인기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적벽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CJ인터넷도 이달초 중국 퍼펙트월드와 MMORPG '주선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주선 온라인은 중국 유명 인터넷 무협소설 '주선'을 소재로 개발된 무협 온라인게임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국산 무협게임이다. 신비로운 동양적 세계관을 표현한 그래픽과 자동이동 시스템 등으로 출시 이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국내 주요업체들이 중국측과 판권 협상을 진행중인 건도 추가로 2, 3건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 '싹쓸이' 야망 = 특히 2007년부터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내에서도 중국산 게임이 우리나라 게임의 입지를 급격히 잠식하고 있는 등 국내외에서 중국산 게임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개최한 '2009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중국 아이리서치그룹의 밥차오 애널리스트는 "2007년까지는 주로 한국 등 해외 개발사가 온라인게임 개발을 맡았으나 이후에는 점차 중국 본토 개발사가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이용자가 이동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00만명 이상의 실제 이용자를 확보한 온라인게임은 총 15종이며, 그 중 10종이 중국 본토 기업이 개발한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는 우리나라 게임이 4종, 미국산 게임이 1종 등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
 
이미 완미시공과 샨다온라인, 킹소프트 등 중국 대표 게임업체들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게임은 28종이었으며, 그 중 완미시공의 '완미세계', '무림외전'은 일본과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등 전세계 17개국에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킹소프트는 '검협정연'을 베트남에 수출해 현지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계 "기술력 강화, 블루오션 개척해야" = 업계는 중국산 게임의 약진에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게임의 카피 수준에 불과한 게임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장 규모와 자금력을 앞세워 기술력 역시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불과 1, 2년 뒤 전체 산업 경쟁력에서 역전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지금도 중국 업체들이 우리나라 출신의 유망한 개발자들을 좋은 처우로 스카우트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력의 우위는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시장 및 산업 전체 규모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한 지 오래"라며 "온라인게임 종주국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월등한 기술력으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또다른 블루오션인 북미 및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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