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감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속수무책으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어제에 이어 1% 넘게 하락하며 1870선을 무너뜨렸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39포인트(1.08%) 내린 1867.4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탓에 장 초반을 제외하고는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장 후반 간신히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감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외국인은 연일 신흥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 불안이 심각한 아시아 신흥국 전반으로 금융 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도 영향권에서 옴짝달짝 못하는 상황이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오늘 새벽 공개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축소 관련 멘트가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타 신흥국 대비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변동성은 확실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145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6거래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777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5거래일만에 소폭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개인은 706억원 어치를 매수하며 3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1652억원, 2626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427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보험업종지수(0.04%)만이 홀로 상승했다. 의료정밀(-7.4%), 전기가스업(-2.42%), 증권업(-1.94%) 순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기아차(000270)가 노조의 부분 파업 소식에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일 대비 2.11% 상승했다. 반면 화학 제품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LG화학(051910)은 2.16% 하락했다.
이날 169개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락한 종목은 648개였으며 하한가는 4개였다. 63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03포인트(1.31%) 하락한 530.5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TPC(048770)가 전 세계적으로 정부 차원의 3D프린터 육성책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혜 기대감이 부각되며 상한가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유진테크(084370)는 수주가 기대치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전일 대비 9% 이상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4원(0.3%) 내린 1117.4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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