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23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양측은 내달 대면 상봉과 화상 상봉을 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북은 이산상봉 시기와 규모, 장소 등의 문제를 놓고 막판 조율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대면 상봉과 화상 상봉을 하자는 것은 서로 일치됐다. 시점이나 규모, 장소 문제는 계속 얘기 중이며, 서로 입장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남북 100명씩이었던 기존 이산상봉 규모를 확대하고 장소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북측은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이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생사주소 확인, 이산가족의 서신교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사주소 확인 등을 북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국군포로 문제를 놓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북측 대표단을 만나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고 말하자 북측은 “북과 남이 적십자인들이 다시 모여서 북남관계의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 나가는데 실무회담을 통해서 그야말로 밑거름이 되게 하자”고 화답했다.
우리 측은 또 “오늘 회담에서 아주 서로 만족할 만한 좋은 성과를 내서 북과 남이 이산가족뿐 아니고, 남북 이산가족뿐 아니고 온 국민이 시원해질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내자”고 말했다.
이에 북측은 “현재 북남관계가 상당히 실타래처럼 얽혔다는 이런 말씀도 있었는데, 우리 적십자인들이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