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출구전략 시사로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된 가운데 90년대 말의 금융위기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유투브 영상캡처)
지난 23일(현지시간) 엘 에리언(
사진)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한 경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1990년대 말보다 지금의 상황이 훨씬 더 양호하다"며 신흥국 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자 최근 몇 주동안 인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외국 자본 유출이 가속화됐다.
에리안 CEO는 "신흥 시장에서 돈이 많이 빠져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는 신흥 시장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신흥 시장 역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에리안 CEO는 "신흥국들은 90년대 말 보다 더 많은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충분한 완충 장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선된 정책환경과 유동적인 환율 등은 그들의 사정이 옛날과 다름을 보증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신흥국 시장에서 '전략 자금'이 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이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3개월 동안 MSCI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가치가 12% 떨어진 점을 들며 "조만간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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