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8월중 코스피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신흥시장의 위기, 시리아 사태 등 잇따른 대외 악재들속에서도 1900선을 지키며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9월 증시는 산적한 위기 요인들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기대만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에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며 월간 코스피 예상 밴드가 1800~195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 차이 최대 100p
증권사들 대부분은 9월 코스피 예상밴드 하단을 1800선 전후로 잡았다.
반면 밴드 상단은 증권사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아이엠투자증권은 2020포인트로 가장 높게 잡았고, KTB투자증권은 1920포인트로 가장 낮은 상단을 제시했다. 두 증권사간 차이는 100포인트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러 이슈가 있어서 변동성이나 방향성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간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겠지만 한달로 놓고 보면 결국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출구전략·신흥국 위기론 지속
다음달에도 미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 신흥국 재정 위기 가능성, 시리아 사태, 중국 등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세 지속 여부 등 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들이 여전하다.
우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9월에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가변성이 있는 만큼 조기 양적완화 축소와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시장이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5~6월 글로벌 증시 동반 조정, 그리고 8월의 일부 이머징 증시 폭락 등이 보여주는 것처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시장이 민감히 반응할 수 있는 시기"라며 "향후 2~3개월 간 시장의 변동성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이머징과 선진국 주가가 다 같이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한국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미국 연준의 권력 교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행과 관련해 신흥국 금융시장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채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유지된다면 관련된 모든 시장도 조기에 안정되기는 어렵다"며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터키, 남아공의 외환과 채권시장 뿐 아니라 중국의 금융시장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 이용한 트레이딩 전략 유효"
9월을 맞는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불안감 고조와 변동성 확대를 이용한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1920포인트 내외에서는 비중 축소를, 1850포인트 이하에서는 비중을 늘리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며 "변동성확대를 이용해 오히려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경기민감주들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유럽과 중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산업재와 소재는 조정시 매수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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