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장기물 중심의 금리상승세를 보이던 지난달 채권시장은 후반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금리하락세로 반전 매듭지었다. 31일 증권가는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은 인도 등 신흥국 불안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채권시장이 여전히 국내 통화정책 이슈 보다는 대외변수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를 서서히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테이퍼링 개시 이후 변동성이 줄어드는 국면부터는 커브 평탄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간 투자심리 불안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 위험이 컸던 장기물로 집중됐던 만큼 변동성 완화는 장기물에 더욱 우호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5월 버냉키 의회 증언 이후 촉발된 테이퍼링 변수가 조만간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계감 역시 커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있으나 인도 등 신흥국의 불안 역시 경계 대상“이라고 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숨고르기 차원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금리상승 재개시점은 10월 초 이후가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종연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그간의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국가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갈등은 고조될 것이란 평가다.
또 그동안 신흥국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신용등급 상향 루머로 국내채권의 안전자산 지위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의 노력으로 9월에도 국고채 공급증가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6일 발표되는 8월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흐릿해진데다 9월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진단에서다.
다음 주 국고채 3년물의 주간 금리레인지로는 2.83~2.93%를 제시했다.
<월간 채권시장 주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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