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정종현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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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파수 경매 결과와 통신 3사 주가 흐름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지난달 30일 통신 3사의 주파수 경매가 종료됐습니다. 통신 3사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단 KT가 숙원이었던 '황금주파수'를 확보하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는데요.
KT는 이번 경매의 핵심인 1.8기가헤르츠 인접 대역 주파수를 9001억원에 가져갔습니다. 기존에 확보한 LTE주파수와 맞닿은 대역을 차지하게 된겁니다. SK텔레콤은 또 다른 1.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1조500억원에 얻게 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4788억원에 2.6기가헤르츠 대역을 낙찰받았습니다.
경매 결과가 나온 후 첫 거래일인 어제 KT는 전일 대비 2% 가까이 오르며 3사 중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어제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SK텔레콤은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LTE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쳐졌던 KT가 가장 먼저 광대역 LTE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상대적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설비투자에 큰 돈 들이지 않고 기존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SK텔레콤이 이번 경매전의 진정한 승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주파수를 따내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원했던 주파수 대역은 얻지 못했지만 최저가에 광대역 LTE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주가 측면에서는 KT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번 경매에서 통신 3사가 모두 실속을 챙겼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해설위원: 누가 원하는 주파수를 좀 더 낮은 단가에 얻었는지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선 SK텔레콤같은 경우는 이번 주파수 경매의 진정한 승자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1조500억원에 낙찰을 받았기 때문에 KT에 비해서는 저렴하게 사온 편입니다.
KT는 원하던 주파수를 얻었다고는 합니다. 비용 면에서 싼 편은 아니지만 이 대역이 아니면 KT가 상당히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금액에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넓은 대역을 가장 싼 값에 받아왔는데요. 다만 추가로 증설 자금이 들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KT가 확실히 역전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문가: 이번에 KT가 유리하게 낙찰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이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요.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과 높은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움직임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단말기 교체나 추가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 LTE고객을 LTE-A 고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입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궁극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경험이 상반기에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이미 높은 지점에 있었던 점이 어제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비용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해설위원: LG유플러스가 2.6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최저가인 4788억원에 획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경쟁사들이 현재 사용중인 1.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통해 적은 투자비부담으로 광대역 LTE서비스를 시작하는것과 달리 LG유플러스의 경우 광대역 LTE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번에 획득한 2.6GHz 주파수에 LTE망을 새로 깔아야 합니다. 향후 이동통신 경쟁이 광대역 LTE로 빠르게 전환될 경우 투자비나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다소 불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시장 진입을 위해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에 대한 투자를 급하게 진행할 경우 재무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품질 경쟁에서도 밀릴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비자 선택이 향후 LG유플러스 전략에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데요. 일단 LTE-A가 광대역 LTE와 속도는 동일하지만 LTE광대역이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고, 소비자입장에선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LG유플러스도 결국은 광대역으로 갈것인데요. 이 경우 증설 비용이 부담이 되겠죠. 하지만 일단 기말현금이 3000억쯤되고 분기에 800억정도 순익이 나고 있어서 아주 큰 부담은 아닐것으로 봅니다.
앵커: 향후 통신주를 움직일만한 변수가 또 있을까요? 9월 정기국회에서 보조금 법제화 방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습니까?
기자: 네. 일단 주파수 경매가 과도한 출혈없이 마무리되면서 통신주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된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변수로는 보조금 법제화 문제가 남아있는데요.
이달 정기 국회에서 보조금 법제화 방안이 통과되는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조금 법제화 방안은 통신사들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 경쟁을 규제하기 위해 추진됐는데요. 정부에서는 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돼 시장이 왜곡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정보력이 있는 이용자들만 그동안 혜택을 봤다는건데요. 따라서 합리적 수준에서 보조금 지급 경쟁을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깁니다.
구체적으로는 통신 사업자간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요금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만약 통과될 경우 통신주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물 밑에서 심화됐던 보조금 경쟁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가입자 유치 비용과 단말기 교체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통신사의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이야깁니다.
미래부는 법률안 통과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내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정 상황을 고려하면 법률안 통과는 요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통신주의 차별화 시세가 이어질까요? 배당 매력은 어떻습니까?
전문가: 상대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LG유플러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대치는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KT가 일단 그동안 주가가 계속 안 올랐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 있구요. 상대적으로 놓은 실적과 대외 변수에 자유롭다는 점, 높은 배당 수익률을 감안하면 KT가 가장 좋습니다.
KT가 지난해 주당 2000원 가량의 결산 배당을 실시했는데 높은 배당 수익률입니다. SK텔레콤은 중간배당 1000원 포함해서 연간 9500원 정도구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배당이 없었습니다만 올해는 실적이 좋아서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배당 수익률 면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가장 좋구요. 하반기 기대치까지 감안하면 KT가 가장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통신 3사의 주가 전망과 투자 전략도 짚어주시죠.
해설위원: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5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할 전망입니다. KT는 4010억원으로 25% 감소할 전망이구요. LG유플러스는 1763억원으로 흑자전환될 것 같구요. 2분기 1448억원보다도 22% 증가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KT보다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나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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