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로 가치가 6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66% 하락한 1.3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19일 이후 최저치다.
유로·엔 환율도 전날대비 0.27% 떨어진 131.34엔으로 거래됐다.
이날 ECB는 9월의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의 회복세는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며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 등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더글라스 보스위크 카페드라인앤드컴퍼니 외환담당자는 "드라기는 여전히 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며 "이는 유로 약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은 ECB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약 40일만에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했다. 장 중 100.19엔까지 오른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0.36% 오른 100.1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BOJ)이 적극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소비세 인상 등 경제 위협요인이 나타나면 추가 부양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영향이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며 9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인 점도 엔화 약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지수는 58.6으로 전달의 56에서 크게 개선됐고,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9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 사전 전망치 33.2000건을 하회하는 결과다.
영국의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모두 동결한다는 소식에 유로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0.4% 오른 0.8416파운드를 나타냈다. 지난 5월6일 이후 최고치다.
인도 루피화는 신임 중앙은행 총재가 달러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채택하겠다 밝힌 영향에 1% 넘게 절상됐다. 시가가 고가였던 이날 달러·루피 환율은 전날보다 1.59% 하락한 66.02루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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