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도매업, 中企 적합업종 지정해야"
2013-09-09 17:19:20 2013-09-09 17:22:5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유통단체가 식자재 도매업에 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도매유통연합회와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식자재 도매업을 대변해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식자재 산업 규모는 약 97조원으로 추정되며, 2005년 이후 연평균 16.4%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유통단체는 이미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하고 대량 구매 등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대기업이 중소업체가 확보해 놓은 식자재 도매업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중목 인천도매유통연합회 회장은 "CJ(001040), 대상(001680),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10여개 대기업이 6만개의 도매업체를 찬탈하고 있다"며 "중소 제조업체는 우리와 같은 도매업체가 없으면 이들 대기업이 요구하는 단가에 맞춰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소비자는 가격이 낮아지면 이익이 될 것 같지만 단가 후려치기로 제품의 질이 낮아진다"며 "그뿐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 몇몇 대기업이 짜고 가격을 올리면 소매점, 도매점 모두 몰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단체들도 식자재 도매업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며 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했다.
 
이동주 전국을살리기비대위 정책실장은 "전체 식자재 산업 중 대기업의 비중은 10%~20%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소업체가 경쟁력이 있는 산업은 보호해야 한다는 동반위의 취지에 맞게 지금이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인천도매유통연합회와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 직후 동반성장위원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반위 적합업종지원단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제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서비스업에 단계적으로 적합업종으로 선정하고 있다"며 "도매업도 이에 관해 검토 중으로 TF팀을 구성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식자재 도매업과 관련한 동반위 담당자는 지정되지 않은 상태로, 이들 단체는 담당자 지정과 함께 TF팀 구성을 요구했다.
 
앞서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가 문구소매점에 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신청했으며, 앞으로 고물상과 동네슈퍼 등도 차례로 동반위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9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식자재 도매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조중목(가운데) 인천도매유통연합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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