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시리아 공습안, 미국 의회 통과 가능성은?
2013-09-11 08:15:53 2013-09-11 08:19:31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손재현 연구원(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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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시리아 공습안 표결을 앞두고 상품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변동성 우려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품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오늘 이 시간 함께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최근 시리아 사태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있던 시리아 사태가 일단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군사 개입없이 외교적으로 해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겁니다.
 
일단 시리아 사태 일지부터 천천히 짚어보죠. 시리아 정부군은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해 1400여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이같은 참극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의 군사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시리아 공습안은 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는데요.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려면 먼저 의회의 지지가 필요한데, 그 첫 관문을 넘어선 셈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어 난항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하원 의원 중 25명 정도만이 찬성하고, 200여명의 의원은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구요.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미국내 여론도 60퍼센트에달합니다 국내외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렇게 시리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최근에 요동치기도 했었죠. 그런데 최근에 시리아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구요
 
기자: 네. 지난 9일 러시아가 시리아에 모든 화학 무기를 국제 사회의 통제권 아래 넘길 것을 촉구하면서 사태는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시리아 정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구요. 물리적 충돌 없이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이 열린 겁니다.
 
그렇지만 시리아 정부와의 실제 협상에 들어가서는 난항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는 겁니다. 이러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상원은 시리아 공습안에 대한 절차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잠정 연기됐습니다.
 
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이슈인만큼 증권가에서 보는 시각도 궁금한데요. 시리아 공습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러시아의 제안으로 중대 전환점을 맞았고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1일로 예정된 미 상원의 절차표결도 보류됐구요. 시리아나 미국도 러시아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설령 미국의 시리아 공습안이 미 회의 표결 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상하원 모두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오바마 본인도 낙관하지 않고 있고, 의회 승인 없는 단독 공습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공습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셨습니다. 그런데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 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이 유가죠. 시리아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유가 포함해서 상품시장 흐름도 짚어볼까요.
 
기자: 네. 국제 유가도 시리아 불안에 요동치고 있는데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주에는 2년 4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시리아 사태 우려감이 다소 진정되면서 1%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국제 유가가 시리아 우려감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실제로 시리아가 생산하는 원유량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최근 유가 강세에 대한 우려가 과잉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한데요. 계속해서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2년 6개월간의 내전을 거치면서 시리아 원유 생산량은 급감했습니다. 현재 생산량은 사우디 생산량의 1%도 안되는 수준인데요.또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완화되고 있고, 공습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시리아 사태로 유가가 급등해야 하는 필연성은 높지 않구요. 실제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처음 언급된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현재 유가 상승분은 3~4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미 유가는 리비아, 이라크, 이집트 관련한 정정 불안 우려로 이전부터 레벨을 많이 높였던 상황이구요. 시리아 사태를 기점으로 급등하지는 않은 겁니다.
 
앵커: 네.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유가 급등 필연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유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역시 시리아 사태 관련해서 민감하게 움직이는 상품 시장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금값 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금값은 지난 6월말 이후 금값은 두 달간 20%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일단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이죠, 중국과 인도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값 상승이 시작됐구요. 여기에 시리아 공습에 대한 불안감이 불거지면서 금 값 상승이 더 가팔라졌습니다. 안전자산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금값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금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17일 FOMC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시리아 이슈를 포함해 각종 대외 변수로 금값과 국제 유가까지 흔들리고 있는데요, 언제쯤 상품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까요. KDB대우증권 손재현 연구원에게 전망 들어보시죠.
 
연구원: 시리아 사태가 상품 시장에 영향을 준 부분은 직접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구요. 안전자산 매수세를 부추기면서 금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만 금 가격은 하루 이틀 정도의 상승한 후 더 이상 시리아 요인이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고, 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준으로 110달러의 저항은 여전합니다. 결국 가격을 통해 시장이 느끼는 사태의 심각성을 추정했을 때도 시리아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시리아 문제보다는 오히려 17~18일 FOMC나 22일 독일 총선 등이 더 큰 불확실성을 자극할 것 같구요. 이는 일부 상품 가격 뿐만 아니라 자산 가격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앵커: 네. 시리아사태보다는 당장 17일 FOMC와 22일 독일총선 결과가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시장 투자전략까지 함께 세워보죠. KDB대우증권 손재현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미국의 공습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이 추세적인 유가 상승을 야기할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현재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인데요.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국면이나 매크로 이벤트들을 거치면서 단기적으로 높아진 가격의 되돌림 현상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 보다는 불확실성이 높은 이벤트들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상품시장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단기 이벤트를 먼저 경계해야한다는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늘 손재현 연구원 이혜진기자와 함께 상품시장 전망해봤습니다 이기자 수고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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