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이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50대 여성의 진료인원은 남성보다 6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료인원은 2008년 10만명에서 2012년 16만명으로 5년새 약 6만명이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2008년 약 221억원에서 2012년 약 361억원으로 5년새 약 140억원이 늘었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의 연령별 점유율은 50대가 41%로 가장 높고, 40대 21%, 60대 17%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0명중 6명은 40~50대 중년층인 것이다.
성비를 비교해보면, 여성 진료인원은 전체의 약 79%로 남성 21%보다 약 4배 더 많았고 특히 50대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5.7배 더 많았다.
손목터널(수근관)이란 손목 앞 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이 부위가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손목의 통증과 함께 엄지·검지·중지와 약지 일부에 해당하는 손바닥 부위와 손가락 끝의 저림이 심해지고, 심하면 잠을 자다가도 통증을 느껴 깨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질환이 오래 지속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목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약물치료·보조기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3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서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을 통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건평원은 설명했다.
건평원은 사회생활과 가사노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하는 40~50대 중년 여성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다가오는 추석에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주기적으로 손목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사전에 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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