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개발한 엑시노스5420..국내선 왜 못보나
2013-09-21 11:00:00 2013-09-21 11:00:0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국내에 출시하게 되는 갤럭시노트3에 괴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 '엑시노스 542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00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귀추가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향으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3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800을 전량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모델이 해외보다 제품보다 더 높았던 관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삼성전자에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를 지원하는 제품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스냅드래곤은 퀄컴의 통신용 모뎀칩과 AP를 결합한 제품으로, LTE-A를 지원하는 통합형 칩셋으로 출시되고 있다.
 
반면 엑시노스5420은 별도의 통신용 모뎀칩이 필요한 단독 AP다. 3G, LTE, LTE-A를 지원하는 별도의 통신칩 도입이 필요하지만 현재 이를 공급하는 업체가 없어 전작인 엑시노스5410과 마찬가지로 3G만을 지원하게 된다.
 
모바일 반도체 시장 1위를 독점하고 있는 퀄컴의 '끼워팔기' 전략도 삼성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LTE-A를 지원하는 통신용 모뎀칩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퀄컴만 제조할 수 있다.
 
다만 퀄컴은 이 모뎀칩을 AP와 통합한 형태의 통합칩인 '스냅드래곤'으로만 공급하고 있다. 즉 퀄컴이 LTE-A를 지원하는 모뎀칩을 별도로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당장 고성능 AP를 만들어도 이를LTE-A와 연결시킬 방안이 없는셈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3에 업계 최고급 성능을 갖추고 있는 엑시노스5420가 탑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엑시노스5420은 이전 제품 대비 CPU는 20% 향상, GPU는 2.3배 성능이 향상됐고 메모리 대역폭도 크게 향상되면서 기대를 모아왔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퀄컴이 LTE-A가 가능한 모뎁칩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엑시노스5420에 적용되기엔 시기적으로 다소 맞지 않았다"며 "차세대 엑시노스 시리즈에는 LTE-A가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퀄컴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칩 제조업체들도 LTE-A 칩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5420'.(사진제공=삼성전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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