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정상화 과정으로 시간의 문제라며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신흥국들의 강도 높은 구조개혁 단행을 주문했다.
◇APEC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회의를 마친 후 각국 대표들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현오석 부총리는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는 정상화 과정으로 시간의 문제이며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세가지 정책공조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공조 및 지역금융안전망(RFAs) 역할 강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위기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속 단기 탄력적 재정운용,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 단행을 주문했다.
아울러 각국 정상들은 "세계경제 회복이 취약하고 경기 하방위험이 여전하다"며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덜 균형적이고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보다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정책공조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외부충격에 대한 제2의 방어선으로서 우리나라가 주도한 RFAs 역할강화에 주목하고, 특히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완전한 가동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성장잠재력 제고와 개발격차 해소를 위해 인프라 사업에 민관협력사업(PPP) 등을 통한 민간 부문의 참여와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역내 인프라 수요 충족에 있어 공공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PPP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민간재원을 유인해야 하고, 역내 PPP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경험공유와 기술이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아태 금융포럼 창설, 펀드 상호 인증제 개시 등 금융협력의 가시적인 진전, 녹색기후기금(GCF)의 APEC차원의 지지 등이 논의됐다.
현 부총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의로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흥국의 이해를 대변하여 G20에 이어 APEC에서도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공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 17~18일 미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은 우리가 제기해 왔던 선진국 출구전략에 따른 역 파급효과(Reverse Spillover)를 감안하고 G20의 정책공조 약속을 이행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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