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인 LG전자의 휴대폰 일부가 간단한 수정기능을 장착하지 않아 휴대폰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단문메시지(SMS) 요금이 과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4월 내놓은 풀터치폰(LG-SH650) 등은 SMS 전송시 이용자가 취소버튼은 눌러도 전송이 취소되지 않고, 그대로 수신자에게 전송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SMS 1건당 부과되는 20원도 그대로 과금된다.
하지만 일명 '디스코폰'으로 불리는 휴대폰에서는 취소버튼 동작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여 이용자만 전송과 요금 부과 여부를 모를 뿐이다. 더우기 이동통신사 요금고지서에는 SMS발송 건수만 게재돼 휴대폰 이용자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취소한' SMS 비용를 내야 한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이용자 피해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2G(세대)에서 '영상통화 등'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3G로 이동통신기술이 넘어가면서, 데이터 처리속도가 너무 빨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자메시지 솔루션은 SKT에서 제공하는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해 11월 KTF로부터 이 같은 문제를 이미 통보받고, 문자메시지 ‘취소’ 기능을 삭제한 바 있어 "SKT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조사나 이동통신사)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고 말하며, "이 같은 문제가 생긴 것은 3G 서비스가 너무 빨라서 생긴 일이기에 오류를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LG전자측에 취소 버튼 삭제를 요청했고, 3G 망 속도를 감안해 앞으로 문자 취소 기능은 탑재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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