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사진=신시내티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내셔널리그(NL) 최초로 '톱타자 20홈런-20도루-100볼넷-300출루' 기록 달성이 유력한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초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몸값이 1억달러(한화 약 1076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몸값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메이저리그(MLB) 각 팀 단장 중 올해 FA 시장에서 추신수 몸값을 9000만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보라스는 추신수가 이보다 높은 금액에 사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라스는 "지금 거론되는 액수는 실제 계약 시점에서 사인하는 액수보다 낮을 수 있다"며 "제이슨 워스나 칼 크로퍼드의 계약 금액을 정확히 맞힌 사람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워스는 2010년말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1억2600만달러, 현재 LA다저스에서 뛰는 크로퍼드 역시 2010년말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간 1억4200만달러에 계약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기대 이상으로 크게 오른 두 선수의 계약을 볼 경우 NL 최고의 톱타자로 자리매김한 추신수가 이보다 더 낮은 금액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보라스의 견해다.
만일 추신수가 1억달러 이상에 계약할 경우 비올스타 출신으로는 최초 기록이 된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몸값 1억달러를 넘긴 43명 중 올스타전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이는 없다.
이와 관련해 보라스는 "올스타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 외야수"라며 "1번 타자가 올스타로 뽑히기는 매우 어렵다"고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추신수의 능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0.420의 출루율, 20도루의 스피드, 20홈런의 힘, 100득점의 능력을 갖추고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데다 우익수에서는 골드 글러브급 수비력을 뽐내는 타자의 가치는 대단하다"면서 "FA 시장에서 이런 류의 선수를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가까웠던 선수가 제이슨 워스라는 사실을 의뢰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라스와 인터뷰를 가진 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중 한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높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보스턴 레드삭스도 각각 헌터 펜스와 자코비 엘스버리가 떠난다면, 추신수를 원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라스는 "톱타자가 필요한 팀은 많다"며 올겨울 추신수를 FA시장의 최대어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터뜨린 최고 몸값은 박찬호가 2001년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계약하면서 받아낸 6500만달러(약 699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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