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판매 개시..활성화 기폭제 되나
2013-09-27 11:43:39 2013-09-27 15:43:37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우체국에서도 알뜰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가계통신비 절감과 알뜰폰 구입 편의성 증대 등을 앞세운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를 통해 알뜰폰 상승세가 가속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7일부터 전국 주요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개시했다.
 
스페이스네트·머천드코리아·에넥스텔레콤·에버그린모바일·아이즈비전(031310)·유니컴즈 등 6개 사업자의 알뜰폰을 우체국 창구에서 대신 판매하는 것이다.
 
피처폰 8종과 3G 스마트폰 2종, LTE 스마트폰 7종으로 총 17종의 단말기가 판매된다. 단말기 중에는 신품과 중고제품이 모두 포함돼 있어 이용자 필요에 따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요금제는 선불 5종과 후불 13종(약정 7종 포함)으로 총 18종이며 가입비는 무료다.
 
선불 요금제는 1만원 이하의 기본료에 음성통화시 초당 1.5~2.3원이며, 후불 요금제는 기본료 1500~5만5000원에 음성통화시 초당 1.5~1.8원이다.
 
우본은 "우체국에서 판매되는 알뜰폰의 기본요금이 표준요금제 대비 월 8500원 저렴하고 음성통화도 초당 0.3원 저렴하다"며 "월 100분 이용시 1만원이 저렴해 평균 30%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에 희소한 대리점으로 불편했던 알뜰폰의 단점을 접근성이 높은 우체국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천 우본 우편사업과장은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해 가계통신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까운 곳에 알뜰폰 매장이 없어 불편했던 고객들이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본이 알뜰폰 판매와 관련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체국이 여러 사업자의 단말기를 판매하게 될 경우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곳에서 6개 사업자의 서비스를 판매하다보니 제대로 설명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이미 판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판매 시뮬레이션을 거쳐 준비를 마쳤으며 향후 사업자들이 순회교육을 펼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통신요금 정보포털인 스마트 초이스와 연계해 요금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구입하려면 현금 결제만 가능하지만 연내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도록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전체 가입자 100만명을 넘긴 알뜰폰 사업은 10달 만인 지난 8월 200만명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연말까지 2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흐름 속에 지난 24일 16개 알뜰폰 사업자 연합체인 한국알뜰통신사업협회(KMVNO)가 출범했으며, 이날 우체국에서도 알뜰폰 판매를 개시함으로써 알뜰폰 사업자들이 본격 행보에 나섰다.
 
알뜰폰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며 "시장점유율이 10%(약 500만명)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알뜰폰 단말기.(자료제공=우정사업본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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