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기초노령연금 공약 파기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 말이 나온 장소가 국무회의 자리여서 "사과다, 아니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수위의 발언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앞서 4월 12일 인사 참사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5월 1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 3월 4일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야 했던 박 대통령이다.
취임식이 2월 25일이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월 "죄송"이라는 말이 박 대통령의 입에서 끊이지 않은 셈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데 있다.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대선 개입 사태가 그것이다.
남재준 국정원은 6월 24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통상 30년 비공개가 원칙인 정상회담록을 불시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따르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다는 NLL 포기 발언은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적 여론도 "NLL 포기 아니다"는 쪽으로 흘렀다. 야권은 즉각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남 원장 해임, 국정원 개혁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커넥션 의혹이 정권의 정통성 문제로까지 번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지 자신의 직속기관에 '셀프 개혁'을 주문하는 등 사과하지 않고 있다.
7월과 8월엔 박 대통령 임기 내내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 개입 사태에 관한 국정조사가 진행됐다. 헌정사 처음 실시된 국정원 국조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됐고, 정국은 격랑에 휩싸였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해 세간이 들썩인 것까지 포함하면 박근혜 정부에선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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