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임기 10개월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은행과 정금공 통합에 반발해 퇴임한 것.
7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진영욱 사장
(사진)은 최근 사퇴의사를 밝히고, 이날 오전 11시 퇴임식을 마쳤다.
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산업은행과 정금공 통합에 따른 정부의 정책금융 체계 개편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임식이 진행됐으니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이 사의를 밝힌지 얼마되지 않아 전격적으로 퇴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 사장은 이임식이 끝난 후 사퇴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대로다"며 정금공의 통합에 따른 반발임을 분명히했다.
이날 퇴임식에서 진 사장은 정책금융체계 개편에 대해 "정부가 생각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며 "정책이 고민을 많이 하고 나와야 하는데 생각을 많이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지난 2011년 9월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앞서 정부가 발표한 산업은행과 정금공 통합 안에 대해 '옳은 방향이 아니다"며 반발해왔다.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정금공은 내년 7월 산업은행과 통합되기 때문에 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될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있다.
한편 이날 정금공 노조는 "정부 정책에 의해 산은과 분리한지 4년도 채 지나지 않은 공사를 손바닥 뒤집듯 다시 산은과 합쳐놓겠다 하고, 정책금융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금융공기업 수장을 중도에 물러나게 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금융위 등은 모든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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