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졌지만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값진 경험을 했다.
축구대표팀은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만나 0-2로 졌다. 그러나 상대가 브라질이었던 만큼 경기장을 찾은 6만8000여명의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보경 '플레이 메이커'로서 가능성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보경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오면서 손흥민은 지난 크로아티아전과 아이티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보경은 왼쪽에만 머물지 않고 좌우 측면을 넓게 움직였다. 그가 움직이며 대표팀은 창의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또 김보경은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하며 커버플레이를 잘 해냈다. 자신의 움직임도 창의적으로 가져갔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도 펼쳤다. 김보경은 전반 33분에 중앙에서 수비 2명을 달고 과감한 돌파를 해 슈팅까지 했다. 후반 11분에는 왼쪽 빈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루이스가 잡아당기지 않았다면 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완벽했던 브라질의 두 골
브라질은 전반 44분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의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했다.
그는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수비벽 머리 위로 살짝 넘겨 찼다.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정성룡(28·수원) 골키퍼가 골대에 몸을 부딪힐 정도로 몸을 날렸지만 공은 이미 골대를 통과했다.
후반 4분 오스카(22·첼시)의 골은 한국 수비진영을 무력화했다. 오스카는 골키퍼 정성룡까지 따돌리며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었다. 오스카는 후방에서 낮게 깔려온 스루패스를 이어받았고 간결한 터치 후 뛰어나온 정성룡 골키퍼 오른쪽으로 드리블해 돌파했다.
◇네이마르에게만 6개의 반칙
한국은 전반에만 12개의 파울을 범했다. 그 중 절반인 6개를 네이마르에게 범했다. 이 과정에서 2장의 경고(기성용, 이용)도 받았다. 이청용(25·볼튼)은 네이마르를 강하게 몸으로 밀어내 다수의 브라질 선수들과 감정싸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반 한때 한국의 거친 기싸움에 인터넷 중계창을 비롯한 각종 게시판에는 다소 과격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왼쪽 날개는 각 팀 자존심
브라질에 네이마르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손흥민(21·레버쿠젠)이 있었다. 왼쪽 공격수인 동갑내기 두 선수는 각각 자국 대표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들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유럽 이적시장에서 5700만유로(약 827억원)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이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합친 것 보다 많은 이적료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에 입단하며 약 1000만유로(약 150억원)를 기록해 현재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다만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조커로 투입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9분 구자철을 빼고 손흥민을 내보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뛰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막판에는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 직접 프리킥 슈팅을 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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