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용산참사를 지휘한 김석기 전 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자격 여부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 역대 사장의 90%가 군 장성과 경찰, 관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 문병호(민주당) 의원이 역대 10명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이사장의 경력을 조사해본 결과, 경찰간부 출신 3명, 군인 출신 3명, 관료 출신 3명, 내부 승진 1명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위 공항공사 국감 현장.(사진=문정우기자)
실제 지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4명의 사장 가운데 제7대 윤응섭 사장과 8대 이근표 사장, 10대 김석기 사장까지 3명이 서울경찰청장 출신이다.
문병호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퇴임한 서울경찰청장의 실업대책 보험으로 전락했다"며 "특정 공기업 사장 자리를 경찰 등 일부 권력집단 간부들이 독식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이번에 사장으로 임명된 김석기씨는 용산 철거민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을 돌아가시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 김석기씨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연봉은 기본급에 성과급을 더해 3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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