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사회민주당(SP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연합과 연집정부 구성을 위한 공식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사민당 200여명이 당 대회를 열고 보수연합과의 대연정 구성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민당은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10가지를 내걸었다.
우선 최저임금제의 도입이다. 사민당은 노동자에게 적어도 시간당 8.5유로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독일에는 최저임금제도가 없다.
이 밖에도 협상 불가한 항목(non-negotiable)으로는 남녀 동일임금, 기반시설과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 유로존 성장 기조·고용시장 강화 등이 있다.
부자증세에 관한 내용은 이번 협상 요건에서 제외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저임금제도의 도입은 고려할 수 있으나, 증세는 곤란하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지난 2005~2009년 보수당과 사민당은 대연정을 구성한 경험이 있으니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양측이 두 번째로 손잡는 것이다.
BBC의 스티븐 에반스는 보수연합과 사민당이 대연정 구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연정이 실현될 경우 독일 정부에 좌파성향이 가미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사민당이 주장하는 성장 중심 정책이 유로존에 적용되면 긴축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으로 긴축을 강조하고 있어 독일의 대회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과 사민당은 오는 23일부터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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