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김승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서울 삼성의 김승현(34)이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볼을 흘려 이날 승리할 경우 '일등공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서울 삼성은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원주 동부와 홈경기에서 84-85로 졌다.
삼성은 경기 내내 앞서갔으나 종료 직전 김주성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김승현은 이날 25분을 뛰며 7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000여명의 관중들은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김승현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이동준에게 정확한 바운드패스를 연결했다. 골밑 돌파 이후 김승현의 손을 떠난 공은 코트에 튀기고 정확하게 이동준에게 향했다.
1쿼터 막판 동부 박지현을 앞에 두고 한 득점은 전성기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그는 박지현을 앞에 두고 돌파 하는 척 하다 몸을 돌려 완벽한 골밑 찬스를 스스로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김승현은 센스 있는 모습을 보였다. 4쿼터 중반 속공 상황에서 동부 이승준이 스텝을 밟아 레이업슛을 시도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만 빼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직접 수비 진영을 무너트리고 이동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이동준이 득점과 함께 반칙을 얻어 추가 자유투를 따내자 체육관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막판 공격에서 그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김승현은 삼성의 막판 공격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볼을 흘리고 말았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그의 실책은 이날 자신의 활약을 스스로 깨트리고 말았다.
김동광 감독은 시즌 전부터 "사실상 포인트가드는 김승현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정석, 이시준, 박재현 등이 있어 '가드왕국'으로 불리는 삼성이지만 포인트가드는 김승현의 자리가 확고함을 강조했다.
이날도 김 감독은 경기 직후 "김승현과 신인 박재현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고 그의 활약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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